방어기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는 인간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너 화 났어'라고 물어보면 '아니 나 화 안 났는데'라고 대답은 하지만 행동과 태도로 상대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고,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을 듣고는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짜증을 내고, 바람을 피우고 집에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줄 고다 발을 사 들고 오고, 사실 상대방을 좋아하면서 못살게 굴거나 퉁명스럽게 대하고 이런 현상들을 모두 방어 기제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방어 기제를 사용하며 방어기제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가지 불안
방어 기제를 한마디로 하면 인간 내면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의식적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프로이트는 불안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우선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세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먹고 싶어 놀고 싶어 하고 싶어' 이런 본능적 욕구를 담당하는
원초아(id), '그러면 안 돼 규칙을 지켜' 이렇게 말하면서 도덕적 기준을 지시하는 초자아(superego), '타협해 보자' 이렇게 이드와 초자아 사이를 중지하는 건 자아(ego)입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불안은 이 세 가지 파벌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발생합니다.
1.현실적 불안
'이번 달 월세를 못 내면 어떡하지', '소개팅 상대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렇게 외부에 실제로 위협이 존재할 때 느끼는 불안을 현실적 불안이라고 합니다.
2.신경증적 불안
'지적하고 싶은데 관계가 어그러질 봐 불안해', '상사가 뭐가 치그어서 화가 나는데 내가 폭발할까 봐 겁나' 이렇게 내면의 욕구가 내 통제를 벗어날까 봐 생기는 불안을 신경증적 불안이라고 합니다.
3.도덕적 불안
'친구가 힘들다고 했는데 내가 더 들어주지 못한 게 신경 쓰여', '직장에서 사람들이 동료를 따돌리는데 나도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 생기는 불안을 도덕적 불안이라고 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외부의 실제 위협인 현실적 불안, 이드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할지 걱정하는 신경증적 불안, 초자아의 양심 때문에 생기는 도덕적 불안을 감소 시기 위해 인간은 다양한 방어 기제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어 기지들은 뭐가 있을까요.
방어기제의 종류
지금부터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봅시다.
1. 반동형성
대익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반에서 가장 예쁜 여자의 서진이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대익이는 서진이에게 못되게 굴었습니다. 사실 대익이는 스스로 서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대익이는 그냥 '나 같은 애는 저렇게 예쁜 애를 만날 수 없어' 이런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진이에게 오히려 퉁명스럽고 우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정반대로 느끼는 방어 기제를 반동 형성이라고 합니다.
2. 투사
대익이는 무의식적으로 같은 반 친구 서진이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서진이에게 일도 관심이 없어. 근데 서진이가 날 좀 좋아하는 거 같아' 사실은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데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등 이렇게 내 마음속 욕구나 감정을 상대에게 던지는 방어 기제를 투사라고 부릅니다.
3. 환상
대익이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익이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서 게임을 할 때마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어서 학교에서 인기쟁이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읻어버렸죠. 이렇게 상상의 세계로 도피하여 현실의 불안을 무시하는 방어 기제를 환상이라 부릅니다.
4. 취소
대익이는 공부를 할 때면 어머니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끝나고 좀 진정이 되면 어머니에게 안기고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행동을 무효화 했다고 느끼며 죄책감과 불안을 줄이는 방어기제를 취소라고 부릅니다.
5. 수동-공격 방어기지
대익이는 친구한테 화가 났지만 '아니 나 화 안 났어'라고 말하며 친구를 계속 불편하게 합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수동-공격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수동 공격은 직접적으로 화를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화를 내는 방어 기제입니다. 공격성을 표현하고 싶은데 마음은 이 관계를 손상할 수 있다는 불안을 야기합니다. 대신 화를 간접적으로 분출한 면이 불안도 줄이고 내가 원하는 바도 이럴 수 있게 됩니다.
6. 전치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을 듣고는 집에 들어와 가족에게 괜히 짜증을 내고 사실 엄마한테 화가 난 건데 구장 교과서를 바닥에 집어 던지는 것을 전치 부르는데요. 상사 엄마에게 직접 분노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불안이 올라오기 때문에 덜 위협적이고 만만한 대상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거죠. 중요한 건 이 방어 기제란 게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는 거 즉 직장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푸는 사람은 정말 가족 때문에 짜증이 났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7. 지식화
대익 씨는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지만 이 않습니다. 평균 고양이 수명보다 더 오래 살았으니까 행복했을 거야 아침에 해가 뜨는 것처럼 죽고 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이렇게 덤덤하게 말할 뿐이죠. 이처럼 상황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불안을 감소시키려는 방어 기제를 지식화라고 합니다.
이것들 외에도 여러 가지 방어기제가 있지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중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미성숙한 방어 기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불안 감소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좀 더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해야 하고 잘 모르겠다면 내가 방어기제를 사용할 때마다 내가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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