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름이 다가오며 날씨가 따듯해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행복한 추억의 계절이고, 또 누구한테는 쓰라린 일들을 겪은 비운의 계절일 겁니다. 또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을 자르냐에 따라서 여름에 가지는 감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 순수하고 기운이 넘칠 때는 여름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느 계절이든지 뛰어놀았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과 뛰어놀고 못 가본 곳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여행(그냥 돌아다녔지만 표현함)하며 이것저것 사 먹고, 그러다 너무 더워지면 관리사무소나, 피시방,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곳은 어디든 가서 한숨 돌리고 다시 놀러 다녔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이 여름도 언젠간 좋든 싫든 추억이 되겠지만 솔직히 저는 가끔 아니 꽤 자주 어릴 적 순수했다고 걱정이 없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 여름도 되고 비가 와서,
비 냄새를 맡으며 제가 느끼는 감정을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시의 이름은 '여름비의 추억'입니다.
여름비의 추억
창가에 앉아,
장맛비가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조용히 마음을 노크하듯이.
더위에 지친 나뭇잎들은
촉촉한 위로에 숨을 고르고,
골목을 스치는 빗물은
기억 저편의 여름을 데려온다.
우산 너머 흐려진 세상 속에서
그리움 하나 젖어 들고,
커피 한 잔 속에
작은 평화가 스며든다.
비는 내리고,
마음은 맑아지고,
이 계절은 그렇게
또 한번 나를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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